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이 웹사이트는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웹사이트 입니다.

온통청년

검색

자동 로그아웃 안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60분 동안 서비스 이용이 없는 경우 자동 로그아웃 됩니다.

남은시간 :

닫기

청년꿀팁 상세정보

[창업인터뷰] 카페 창업했다가 샐러드 가게로 바꾼 썰.txt

등록일
2021.04.02
조회수
1576
카페 창업했다가
샐러드 가게로 바꾼 썰.txt

‘더러우면 내가 사장해야지 뭐’ 일하다가 억울하면 한 번쯤 드는 생각. 사장이 되면 정말 직원일 때보다 덜 분하고 더 편할까. 그래서 이를 실현한 분을 만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월 500만 원을 받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장이 되기로 한 성영제 씨는 현재 샐러드 가게를 운영 중이다. 그런데 사실 이전에 카페를 운영하다 3개월 만에 접었다고... 역시 사장이 되는 건 쉽지 않구나 싶은 찰나, 그가 말했다. “그래도 사장이니까 해보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물론 그에 따른 책임과 보상은 오로지 제 몫이지만요”

창업자 : 성영제(27)
창업 장소 : 스테디샐러드(Steady Salad)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94
운영 기간 : 2019년 8월~
준비 기간 : 1.5개월
창업 비용 : 5천만 원

카페는 어쩌다 오픈하게 됐나요? 
공대를 다니다가 시력 비슷한 학점으로 한 학기만에 자퇴했어요. 군 전역 후 첫 직장으로 교육 분야 일을 했는데, 월 50만 원으로 시작해 2년 뒤 월 500만 원을 받았어요. 급여는 늘었지만 일은 점점 시시해졌고 뭔가 더 큰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내가 사장이 되기로 결심했죠. 여러 방면으로 창업에 대해 알아보던 중 현재 동업자 형에게 작은 가게를 열어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2019년 6월에 카페를 오픈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카페를 하려는 계획은 없었고, 전 임차인이 남겨둔 커피머신이 있길래 커피를 팔게 됐죠.

선유도에서 가게를 시작한 이유가 있나요?
주변에 회사가 많고 임대료가 저렴해서 오게 됐어요.

카페 준비 과정과 준비 기간이 궁금해요.
기존에 빵집이었던 자리라 인테리어는 깔끔했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커피머신도 있었어요. 디자인과 다니던 친구에게 상호, 로고, 인테리어를 맡기고, 커피는 유튜브 영상보고 만들었어요. 오픈하기까지 한 달 좀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지금 돌아보니 정말 대책 없이 시작했네요. 

자본금은 대략 얼마나 들었나요?
5천만 원 정도. 동업하는 형이 부자여서 가게는 그냥 선물 받았다고 생각하면 돼요.

3개월 정도 카페를 운영하는 동안 전반적인 상황이 어땠어요?
하루 평균 매출이 첫 달은 8만 원, 다음 달은 11만 원, 다다음 달은 15만 원이었어요. 월세가 120만 원인데 거의 망한 거죠. 사실 이렇게 안 될 줄은 예상 못 했어요. 마치 복권 산 사람처럼 내심 행운을 기대했던 것 같아요. 당시 바람은 월세만 내면 장사는 계속할 수 있으니까 월세 낼 돈만 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문제점은 개선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오픈 한 달쯤 지나서 동업자 형과 상의 끝에 샐러드를 해보기로 결정했고, 형은 여러 샐러드 가게에서 일을 배웠어요. 매장 마감 후엔 둘이서 샐러드 맛집의 재료를 알아내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녔어요. 그렇게 샐러드를 시작했죠.

수많은 업종 중에서 샐러드 가게로 전환한 이유가 있나요?
장래성이에요. 앞으로 10년 뒤를 생각하면 건강식과 간편식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거라는 생각이 있었고 뒷받침하는 데이터도 충분했어요. 또 저희가 준비할 당시엔 주변에 샐러드 가게가 없었거든요. 무엇보다 다른 음식에 비해 만들기 간편했어요. 

샐러드 가게로 브랜딩한 비용은 카페를 준비할 때보다 적게 들었나요?
대략 300만 원 정도 들었으니 적게 들었죠. 직접 페인트칠, 간판 칠, 벽지, 바닥, 가구 절단까지 다 했어요. 많이 다치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돈을 아끼려고 직접 리모델링했어요.

스테디샐러드를 운영하면서 언제부터 안정기에 들어서기 시작했나요?
2019년 8월부터 샐러드를 판매했는데 안정기에 접어들기까지 반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서 사람들이 샐러드를 먹기 시작했거든요.

그동안 코로나19로 영향받은 부분이 있나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았어요. 매장이 작아서 처음부터 테이크아웃이나 정기배송 서비스로 판매하자는 전략이었거든요. 오히려 코로나19보다 계절에 영향을 받았어요. 여름에 매출이 늘고 겨울에 주춤하더라고요. 날이 더우면 입맛이 없고 몸매 관리도 하셔서 샐러드를 찾나 봐요. 반면 날이 추우면 국물이나 따뜻한 음식, 칼로리 있는 음식을 더 찾게 돼서 매출폭이 변하는 것 같아요.

현재 직장인과 비교했을 때 월수입은 어느 정도인가요?
괜찮은 직장인 정도 버는 것 같아요. 다만, 수입의 변동성이 크고 지출이 많은 편이에요. 여유롭게 생각할 시간을 만들려고 일부러 알바생을 고용하고, 셰프들을 만나 신메뉴를 개발하는데 돈을 써요. 앞으로도 계속 투자해서 규모를 키우려고 해요.

카페와 샐러드 가게, 둘 다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느낀 장단점이 있다면요?
우선 커피, 샐러드 둘 다 원하는 만큼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단점을 꼽자면 카페는 경쟁 업체가 많죠. 웬만한 회사 주변에는 카페가 많아요. 우리 가게처럼 회사원이 타깃인데 회사와 조금 동떨어져 있다면 불리해요. 샐러드 가게는 카페만큼 경쟁 업체가 많지 않지만, 새벽부터 일을 시작해야 해서 피곤해요. 제 경우 새벽 5시부터 8시까지 샐러드를 만들고 9시부터 11시까지 배송해요. 이후 장보기, 배송 관리 등 여러 일을 하고요. 

그동안 창업을 준비하면서 도움받은 정부 정책이 있다면 모두 말씀해주세요. 
요즘은 정부 지원 사업도 많고 배달 앱이나 SNS를 통한 소자본 장사, 온라인 사업 등으로 창업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사장이 될 수 있어요. 먼저 ‘서울창업허브’는 창업 상담, 교육, 시설 대관, 입주 사무실 등 창업에 관한 모든 것을 도움받을 수 있어요. 저는 ‘서울창업허브’에서 제품 사진 촬영, 시설 대관, 멘토링 서비스 등을 받았어요. 또 외식업 창업을 희망하는 분이라면 ‘서울창업허브’의 ‘키친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추천해요. 예비 창업자들이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어서 자신의 음식에 대한 시장성을 검증하고 평가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케이스타트업(K-startup)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창업 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가 많아요. 저도 여기서 창업 지원 사업을 신청했고 사업계획서에 대한 멘토링 서비스도 받았는데 모두 무료였어요. 

자영업을 꿈꾸는 청년에게 뼈 때리는 한마디 하자면?
때릴 거 없어요. 하고 싶으면 해보세요. 단,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목표를 세운다면 쉽게 무너지지 않아요. 만약 이렇게 준비된 상태라면 창업이든 다른 무엇이든 지금 바로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