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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하루] 잡지사 에디터의 하루는 어때요?

등록일
2021.06.03
조회수
813
잡지사 에디터의 하루는 어때요?앤 헤서웨이 옷 못 입는다고 구박 받잖아요. 진짜 그런가요? 한 학기 동안 <을의 하루>로 오만 직업군을 탈탈 털어봤지만 어썬지 마음 한구석이 계속 근질근질한 것은 기분 탓?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직업만 안 털었네? 에디터만 한 을도 없는데…(찡긋) 그래서 만나기만 하면 마감 울분을 토하는 동종업계인, 패션지에디터와 함께 셀프 털이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번 주 을을 소개합니다 패션지 피처 에디터 2년 차. 어렸을 때부터 매달 서점 가서 잡지를 오조오억 권쯤 사다 읽으며 잡지사 에디터를 꿈꾸기 시작했다. 
서럽디 서러운 어시스턴트 시절을 착실히 밝고 드디어 정식 에디터가 된 지 어언 2년… 이제는 과거의 나를 밟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원고 한 줄 쓰고 머리를 쥐어뜯는 마감 노동자가 되었다.
하루 일과 9:30am 잡지사 출근 시간은 대체로 늦은 편. 9시 반, 심지어는 10시 출근인 경우도 있다. 부럽다고? 그만큼 야근과 밤샘이 많다는 건데도?
10:00am 한 달에 한 번씩 아이템 회의를 한다. 보통 마감이 끝나고 일주일 안에 다음 달엔 어떤 기사를 쓸지 편집장님에게 컨펌 받는 형식! 때때로 지난달 발행된 기사에 대한 짤막한 코멘트나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12:00pm 마감 주간엔 곡식이 위장에 닿을 새 없이 일하지만, 그 전까진 점심시간만큼은 프리덤! 개인적인 약속을 잡거나, 홍보 대행사 관계자들과 만나 업계 뒷담(?)을 나누며 미팅 겸 식사를 하곤 한다. 14:00pm 지난달에 보판(다음 달로 기사 발행이 미뤄지는 것)된 기사 촬영 고고! 외부 촬영이 있을 땐 배차를 신청하면 회사 차로 편안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 촬영 소품을 양손 가득 들고 택시를 탓다면 끔찍했을 테지만 기사님과 함께 목적지로 향해 덜 끔찍하다((응?) 15:00pm 얼마 전 영화를 찍었다는 배우와의 화보 촬영,인터뷰. 처음엔 일하면서 잘생긴 사람 자주 봐서 좋았는데… 이젠 그저 사람일 뿐. 다 필요 없고 인터뷰 답변 잘해주는 사람 좋은 사람! 19:00pm 촬영이 끝나면 퇴근하려 했건만…. 브랜드 행사가 있는 날! 업계 사람들에게 얼굴 도장 쾅쾅 찍고, 행사장에 온 연예인들을 동영상으로 찍어 공식 sns에 올리면 고단한 에디터의 하루가 마무리된다. 이 정도면 할 만하다고? 오늘이 제일 한가한 날이었는데도? ^ ^ 핵심정보 하는 일, 보통 잡지사는 패션뷰티피처 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팀마다 2~3명의 에디터가 있다. 보통 에디터 한 명당 한 달에 5~10개 정도 기사를 배당 받아 섭외부터 스태프 구성(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등) 촬영, 인터뷰, 원고 작성을 마무리해야 한다. 비공식 업무로는 화보촬영장에서 연예인에게 끊임없이 예쁘다 “잘생겼다를 외치는 일이 있다.
초봉, 초봉의 차이가 심한 편. 잡지 업계 투톱인 D사나 J사 같은 큰잡지사를 제외하곤 듣도 보도 못한 박봉을 주기도 한다고! 최저 1800만원~최대 3000만원 초중반 수준이다. 
처음엔 어시스턴트나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연봉 후려치기(?)의 정도도 심하다. 업무 강도, 잡지사의 업무 강도는 마감을 기준으로 달라진다. 대체로 패션지 마감은 매달 15일 전후. 마감 전 1주일은 거의 새벽 퇴근 또는 밤샘 근무의 무한 반복이다. 마감 주간엔 당연히 주말에도 출근 해야 한다. 그러나 마감 후 1주일 정도는 숨 쉴 구멍이 열리며 워라밸이라는 것을 아주 조금은 누려볼 수 있다. 마감 후 하루나 이틀 정도는 쌓아뒀던 휴가도 쓸 수 있다고.
입사꿀팁, 에디터는 이렇게 뽑아요, 정기 공채로 에디터를 뽑는 곳? 거의 없다! 일단 박봉을 견디며 어시스턴트나 객원 기자로 일을 시작해 운이 좋으면 정식 에디터로 채용되는 시스템. 보통 지인의 소개 또는 포털 사이트 에디터 스쿨 카페 등에 올라오는 어시스턴트 채용 공고를 보고 일을 시작한다. 간혹 잡지 교육원을 통해 객원 기자 자리를 소개받기도 한다고. 면접에선 이런 걸 봐요, 트렌디한 감각? 아이디어? 다 좋지만, 어시스턴트로 면접을 볼 때 필수로 묻는 질문이 있으니… 체력이다. 긴긴 밤샘과 온갖 소품 나르기 노동에도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 도망가는 어시스턴트가 많아서…(눈물) 추후 경력 이직할 땐 에디터의 기사 포트폴리오를 중요하게 보는 편. 이런 사람을 선호해요, 에디터는 일반 회사원과 다를 줄 알았다며 입사 후 배신감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있는데….(나야 나) 놉! 결국 에디터도 회사원이다. '마감`이라는 약속 시간에 맞춰 원고를 내놓고, 혼자 예술 하지 않으며 조직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융통성도 겸비해야 한다.
팩트체크,어시스턴트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던데… 무슨 일을 하나요? '이런 거 누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일들이 있다. 귀찮고, 하기 싫은일들… 그런 일을 대신 해주기 위해 어시가 존재한다!(오열) 화보 촬영장에서 에디터가 멋지게 디렉팅 하는 동안 어시는 다림질을 하고(스타일리스트가 할 때도 있다), 에디터가 고뇌하며 인터뷰 기사를 쓸 동안 어시는 녹취록을 푼다. 촬영 소품을 픽업하고 반납하거나, 에디터가 요구한 자료를 서치하고, 심지어 마감 주간엔 간식 심부름도 해야 한다! 그렇게 고통의 세월을 보내다 보면 작은 꼭지를 맡아 기사 쓸 기회가 생기고, 에디터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오열×2).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보면 앤 해서웨이가 옷 못 입는다고 구박 받잖아요. 진짜 그런가요?
잡지 by 잡지지만, 보통 패션지 에디터들 중엔 대체로 패피가 많다. 트렌드를 빨리 캐치하고 비주얼을 다뤄야 하는 직업이라서 스타일을 중요시하기 때문. 심지어 면접 볼 때도 옷 입는 센스를 체크한다는 것이 에디터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사실이다. 여러분, 에디터 면접 볼 땐 절대 올빽 머리에 까만 정장 입고 오지 마세요!
협찬 들어온 건 맘대로 가질 수 있나요?
뷰티 에디터들 자리에 가면 화장품 무덤이 있다. 매달 홍보 대행사나 화장품 회사에서 신제품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내주기 때문. 그러나 화장품을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보통 반납을 전제로 협찬을 제공한다. 맘대로 가져가면 바로 철컹철컹! 명품 같은 고가의 제품은 협찬 받았다가 스크래치라도 나면 물어내야 할 수 있으니 한 개뿐인 목숨처럼 다뤄야 한다.
편집장님들은 다들 그렇게 무섭나요? 센캐'가 많다던데….(호들호들)
패션지 에디터는 정년 챙겨가며 오래오래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트렌디한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기자들의 수명이 짧은 편. 그런 잡지계에서 천년만년 장수했다는 것(?)은 그만큼 센캐'라는 의미일 수 있다. 간혹 센캐를 넘어 호통으로 갑분싸 만들고, 아파서 입원한 에디터에게 원고 마감 지키라고 화낸 편집장님들의 일화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수명이 짧다면… 그만두고 뭐 하나요?
하늘이 무너져도 먹고살 구멍이 있다고 …(응?), 패션 에디터나 뷰티 에디터는 홍보 대행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 패션 뷰티 관련 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요즘엔 홈쇼핑 쪽으로 옮기는 케이스도 눈에 뛰다. 그럼 피처 에디터는…? 라이프스타일이나 리빙 파트를 맡았던 피처 에디터는 관련 기업에서 제2의 직업을 갖기도 한다. 사보를 제작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나 대다수의 피처 에디터들은 여전히 '나중에 뭐 먹고살지?를 고민 중이다.
폐간되는 잡지도 많던데요? 미래는 어떤가요?
그렇다. 현존 인류가 잡지를 읽는 마지막 세대로 역사에 기록될 것만 같아 에디터들도 마음 졸이고 있다. 회사에서도 디지털 파트를 강화하고, 디지털 에디터를 뽑아 영상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회의할 때 매거진 에디터들 앉혀놓고, 핸드폰으로 현장 영상 찍어 오라며 닦달을 하기도 하고. 요즘은 다달이 잡지 폐간 소식이 우수수 들려와 등골에서 땅줄기 마를 날이 없다. 미래? 우리도 잘 모르겠어요….
“이런 일까지 해야 돼?”라며 치를 떨었던 업무가 있나요?
가끔, 아니 꽤 자주 연예인들이 화보 찍다 말고 협찬 받은 고가의 물건들을 선물로 주면 안 되냐고 묻는다. 그것도 꼭 직접 안 묻고 매니저 통해서…! 그럼 에디터는 협찬사에 사정사정해 연예인 선물을 받아 내야 한다. 미션에 실패할 경우 내내 뽀로퉁한 표정의 연예인과 촬영을 이어가야 하고. 연예인님들, 돈도 많이 버시면서 그 정도는 제발 님들 돈으로 사세요! 쫌!!
에디터 때려 치우고 싶을 때는 언제인가요?
마감 때문에 이틀 밤을 꼬박 새우고도 퇴근할 수 없을 때! 뻑뻑한 눈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할 때! 하루에 촬영 3개씩 할 때! 당장 사표를 쓰고 “사요나라~를 외치고 싶다. 그런데 마감이란 게, 끝나고 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살 만해지는 거다. 가끔 주변에서 기사 잘 봤다고 연락이 오거나, 내가 찍은 화보가 포털 사이트에서 화제가 될 땐 심지어 보람까지 느낀다! 에디터… 국가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 같은 존재랄까…